정치가 아니라, 음악이다 !
한국과 인도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나라는 오래 전부터 깊은 관계가 있었다. 인도는 영국 식민통치를 겪었을 때 그 당시에 한국도 일본 식민통치를 겪고 있었다. 두 나라는 식민통치 때문에 분단까지 당했다. 그런데 인도는 지배했던 영국인들보다 분단해서 항상 인도에 반대하던 파키스탄 나라와 더 많은 문제가 있다. 남한 면에서 보면 북한하고도 안 좋은 사이가 있었지만 오히려 잔악하게 지배했던 일본에 대한 미움이 더 크다. 인도와 한국, 이 두 나라는 식민통치의 괴로움도 겪고 분단도 맛보고 또는 거의 원수 같은 사이가 있는 나라들이다. 그런데 몇 년 전에 아무도 예상 못할 일이 생겼다. 가시가 많은 곳이라야 장미가 핀다. 이 장미는 이 모든 나라를 어제의 일을 잊고 다시 함께 즐거워하게 만들었다. 그 장미는 바로 음악이었다.
파키스탄 가수들의 노래는 인도에서 점점 인기를 끌었다. 고 누스랏 파때 알리 칸 (Nusrat Fateh Ali Khan) 그 가수들 중에 최고였다. 인도의 영화계에서도 어느새 파키스탄의 가수들이 지배하게 되었다. 파키스탄의 전통 음악은 (원래 인도의 전통 음악) 인도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잊어버렸던 그 통일성의 향기를 일으켰다. 누스랏 파때 알리 칸 비롯하여 아드난 사미 (Adnan Sami), 라핫 파때 알리 칸 (Rahat Fateh Ali Khan), 아띠프 아슬람 (Atif Aslam) 등 여러 가수들이 인도에서 자기 인기를 만들었다. 인도 영화계 볼리우드 통해 그 가수들이 남녀노소 모두의 마음속에서 빛나게 되었다. 인도 볼리우드 영화와 음악도 파키스탄 사람들에 큰 영향을 미쳤다. 특히 볼리우드에서 지배하는 제일 유명한 배우들이 다 이슬람교이기 때문에 파키스탄과 인도의 마음이 하나 되었다.
한국의 음악과 영화는 전세계에서 유명한데 그 예술을 제일 진심으로 받아들였던 나라가 누구도 생각 못한 일본이었다. 축구 시합과 정치 면에서 항상 한국과 반대하는 나라가 한국에 대해서 “화이팅”라는 말을 쓰는 이유가 드디어 “겨울연가”와 “대장금”이었다. 일본은 수나미보다 더 심하게 맞았던 폭풍 바로 한류였다. 벌써 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더불어 한국의 가수와 팝 밴드는 그 인기를 큰 열광으로 만들게 되었다. 보아가 일본에서 시작했던 한국의 열풍이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같은 팝 밴드 때문에 큰 폭풍이 되었다. 수많은 정치인들이 못한 일을 몇 개나 예술가들이 해냈다.
오늘 정치적, 경제적 면에서 보면 한국과 일본, 인도와 파키스탄 서로 반대하다. 양쪽은 동의하지 않은 조건이 있으며 서로 뭣도 주고 싶지 않은 질투도 있고 또 항상 마음속에서 불같이 타는 미움도 있다.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쉬미르 때문에 싸우고 있고 남한과 일본은 독도 떄문에 싸우고 있다. 누가 틀리고 누가 맞는지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. 그런데 아직도 이 모든 나라 음악의 감미로운 향기로 서로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.
같은 아시아, 같은 전통, 같은 문화와 예절이니까 아무리 싸워도, 아무리 많이 국경의 한계가 있어도, 아무리 많이 정치인들의 영향이 있어도, 아무리 많이 서로와 동의하지 못하는 사이가 있어도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서 존재하는 그 한 전통, 한 문화를 전혀 잊어버릴 수 없다. 오늘날 인도와 파키스탄, 남한과 일본, 남한과 북한, 이 모든 나라 서로와 아무리 안 좋은 사이가 있어도 인도말로 “와수데브 쿠툼브컴” (Vasudhev Kutumbakam: 전 세상, 한 가족), 그리고 한국말로 ‘한울’이라는 컨셉은 우리가 항상 기억한다.